공황장애 (Panic Disorder)란
정평수 정신심리 클리닉 원장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써 한국사람에게는 생소한 용어지만 이 글을 읽는다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불안 현상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불안은 정상인에게서도 얼마든지 나타나고, 또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위험이나 고통이 예상되거나 혹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미리 긴장되고 불쾌해질 때 불안 현상은 닥쳐 올 일에 대해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민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위험한 일을 앞두고 예견되는 상황에서 불안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불안 반응이 기본적으로 외부의 위험과 맞서 싸우거나 위험으로부터 도주케 함으로써 우리 몸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필요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의 일차적 목적은, 개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몸에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불안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과도하게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어떤 상황에 집착하거나 부적절하게 지나친 불안반응 보여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불안 장애 중 한 예가 공황장애(panic disorder)이다
공황(panic)이란 외부의 위험에 대한 응급 반응이며, 투쟁 도피반응이며 아주 급작스런 공포의 엄습이며, 심장 마비나 질식 같은 공포가 주된 생각이다. 이때 즉각적인 도피나 회피 반응이 뒤따르며, 다양한 신체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공황발작이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아래와 같은 13가지 신체 증상이나 생각을 포함한 내용 중에서 최소한 1회의 공황발작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발현할 때를 일컫는다.
주요한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심장 박동수 증가
② 땀 흘림
③ 떨리거나 후들거림
④ 숨이 가쁘거나 숨 가쁜 느낌
⑤ 질식감
⑥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통증을 느낌
⑦ 메스껍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⑧ 어지럼증이나 불안정한 느낌 또는 현기증
⑨ 비현실감 또는 이인증
⑩ 감각 이상이나 마비감
⑪ 오한 또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⑫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미칠 것 같은 두려움
⑬ 죽음에 대한 공포
이러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해서 다 공황 장애로 진단 받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정상인도 평생을 통하여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확률이 30%정도가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신체 질환 이를테면 약물중독. 저혈당, 그리고 갑상선 기능항진성 등에서 비롯되는 유사한 증상과 구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먼저 전문의에게 신체적 검진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공황 발작과 더불어 신경과민(nervousness)이 있는데, 신경과민은 공황 발작이 없는 시기에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감당키 어려운 공황 발작에 대한 예기 불안이 있고, 그 때문에 조심스러워져서 주위를 살피게 되고,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져 근육 긴장과 자율신경 과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사춘기 후반이나 성인기 초반에 흔히 시작되나 30~40대에 발병하거나 가족적으로 발병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어린 시절 격리 불안(separation anxiety)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에게서 비교적 더 많이 나타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가 있다.
첫째는 약물치료이다. 근래에는 불안 장애나 공황장애 관련된 생물학적인 원인이 점차로 규명되면서 이와 함께 항불안제와 항우울제 등 좋은 약물들이 개발되어 불안과 공황증세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가 있다. 약물치료의 장점은 효과가 빠르며 공황 발작이 없는 시기에 존재하는 만성적 긴장상태, 신경쇠약 상태를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신체적 불안 증상에는 효과가 있으나 공황증상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감, 인지적 왜곡, 행동적 회피에 같은 면에서는 효과가 약하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서 최근에는 인지적 행동치료가 각광을 받고 그 치료 효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정신치료이다. 불안 요소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여 정신 분석적 치료를 포함한 정신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는 인지 행동 치료다. 인지 치료는 공황과 불안 장애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며 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다. 인지 행동 치료는 환자 스스로 불안과 공황 증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가 치료자를 만드는 치료법이다.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하여 생활 전반에 걸쳐 여유를 가지게 되고 긍정적 생각과 태도를 가지게 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